[제주] 한라산 1100 고지,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한라산

 

 

 

등산이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는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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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면 떠오르느는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가 한라산이다. 하지만 백록담 까지 오르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1100고지가 하나의 차선택이 될 수 있다.

 

1100고지 가는 길은 포장도로로 잘 돼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한겨울에는 길이 얼어 있을 수 도 있으니 조심해서 운전 해야 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안보이던 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백록담의 만년설은 아니지만 하얗게 뒤덮인 주위를 바라보니 마음이 저절로 들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한라산 1100고지. 간이 휴게소가 있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일찍 오지 않으면 주차장은 금새 자리가 없어진다. 그러면 차도 갓길에 주차를 하기 시작하는데 차량 정체가 심해지니 유의하자!

 

휴게소 뒷편에는 고지습지 산책로가 잘 구비되어 있다. 자세히 보지 않고 산책만 했다면 이 곳이 습지인 것을 못 알아차릴 뻔 했다. 추운 날씨에 습지가 얼어 그 위에 눈이 뒤덮여 절경을 이루었다. 

 

봄이 다가오는 제주도지만 아직 곳곳은 겨울을 담고 있었다.

 

눈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들려오는 새소리와 조금 차갑지만 상쾌한 바람, 그리고 주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니 조금은 버겁던 서울생활의 힘겨움들이 바람과 함께 날아갔다.

 

습지임을 알려주는 증거들. 여러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저 얼음 속에 겨울잠을 자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겨울잠이라는 것도 참 신기한 것 같다. 언젠간 사람도 겨울잠을 대신하여 냉동인간으로 지낼 수 있겠지.

 

새하얀 세상위에 떠오르는 태양. 산책로는 고지 습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되어있다.

 

천천히 가면 20분? 정도 걸릴 법한 산책로. 나무데크로 이루어져 있지만 안정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건널 수 있다. 이 다리가 습지 위에 세워졌다고 생각하니 나또한 습지에 서식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된 것 같다 :)

 

내려가면 안되지만 쌓인 눈 위로 사람 발자국들이 보인다. 여러 사람들이 올라가도 괜찮은걸 보면 눈 아래가 죄다 얼음은 아닌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날씨가 풀리면 다시와서 구경해야 겠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눈들

 

휴게에 가면 거대한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귀여워서 사진을 안찍고 지나칠 수 없었다. 뒷편에는 전시관도 있지만 코로나로 운영하지 않았고 매점만 간단히 이용할 수 있었다. 화장실도 동파로 인해 사용이 불가 했다.

 

그리고 옆에 흰 사슴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왜 하필 흰 사슴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봤다.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제주 지방에는 사슴이 많이 있는데, 다 잡아도 이듬해가 되면 여전히 번식하니 바다의 물고기가 변해 사슴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제주도에 사슴이 많았고, 특히 백록담에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흰 사슴이 떼를 지어 놀며 물을 마셔 백록담(하얀 사슴 물웅덩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사슴이 백록담을 바라보는 장면이 절경이니 꼭 방문해서 같이 바라봤으면 좋겠다. 

 

 

내려가다 보면 한라산 둘레길을 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제주도에는 많은 숲들이 있지만 한라산 둘레길도 참 좋았다.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만 다니는 곳인 것 같아 시간이 된다면 들려 한라산 기운을 받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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