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in Paris
최근 떠오르는 서순라길을 날 잡고 방문했다. 서순라길? 기억에 없어 처음 가는 곳으로 알고 방문했는데 알고보니 안국과 종로 사이 종묘 옆에 위치한 길을 서순라길이라 부르고 있었다. 🙄 송리단 길 이 후 여러 지역에 + 길이라고 붙이는게 당연시 되는 것 같다.
방문한 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과 돌담길 옆을 걸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덕수궁 돌담길은 사람이 너무 많아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없고 조용한 서순라길이 딱 내 취향 🧚🏻♀️
예쁜 음식점들과 카페들이 모여 있어 최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는 곳인데, 방문해 보니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서순라길을 걷도보면 아기자기한 프랑스 국기를 걸어놓은 프랑스 가정식을 판매하는 올라라파리를 발견할 수 있다. 손으로 만든 표지판과 메뉴판이 너무 귀여웠다.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빨간 체크 식탁보는 오히려 옛 가정집에 방문한 것 같은 향수를 불러 일으켜줬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고전적인 디자인들이 주는 감동이 있다.
내부는 넓지 않다 4개의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고 인기가 많으니 예약은 필수. 전화 혹은 인스타그램으로 예약을 받는 것 같았다.
고민끝에 선택한 수프와 파스타. 일단 비주얼부터 합격. 스프의 고소한 냄새와 파스타의 트러플 향기가 위를 자극했다. 향도 좋았지만 시각적으로도 만족해 먹기 전 부터 만족스러웠다.
수프는 고심끝에 시켰는데 정말 잘 시켰다고 스스로 칭찬했다. 파리에 방문했을때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스프 하나만 시켜 빵이랑 같이 먹는걸 보고 저걸로 배가 찰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경험해보니 충분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안에 들어있는 고구마와 감자 그리고 고기들과 함께 빵을 적셔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특히 크림 스프라 느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구수하고 담백하기 까지도 했다.
여태까지 먹은 스프들은 스프가 아니었다고 부정당한 기분. 어떻게 구수하게 낼 수 있는지 레시피를 알고 싶었다. 먹어본 스프 중에 인생스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파스타가 별로였을까? 그것도 아니다. 스프의 만족도가 너무 높아 그렇지 파스타도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트러플 향과 오일이 면에 잘 어우러져 어디서 쉽게 맛보기 힘든 고급진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후기들을 찾아보면 서비스 측면에서 여러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예약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취소 되거나, 서비스에 대한 불친절을 느끼는 후기들을 봤었고 방문해서 경험해보니 왜 그런 후기들이 생겼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식당이 좁다보니 인원이 한정되어 있고 예약비를 받지 않고 운영하기 때문에 캔슬이 나거나 방문이 늦어 다음 예약손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은 아쉽지만, 음식이 너무 깔끔하고 맛있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재방문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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